청년농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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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0

건강한 마음 한아름!

대표자 | 이소희

설립연도 | 2017년

주소 | 문경시 농암면 궁터길 179-126

생산품목 | 오미자, 산채류, 체험, 민박, 농업교육

연 매 출 | 1.2억원

주요 판매처 | 직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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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6년 차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 회장으로

소담은 맑고 깨끗한 공기를 자랑하는 문경시 농암면 청화산 기슭에 위치한 업체로 이소희 대표는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청화원에서는 운영 실장을, 소담에서는 대표를 맡고 있다. 오미자 외 9개 품목이 선물세트와 답례품으로 직거래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작년 기준 1억2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장 규모는 청화원이 12,000평, 소담이 1,000평 규모인데 10여 명 정도가 그때그때 바쁠 때 일을 거들어 주고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체험을 다녀간 인원은 약 7,00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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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체험프로그램으로 학교에서 인기

이소희 대표는 서울에서 살다가 1996년에 부모님을 따라 아무 연고도 없는 경북 문경으로 내려왔다.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가 유치원 교사생활을 하다가 2014년 문경으로 내려와 현재 귀농 6년 차다. 청년여성농업인협동조합의 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귀농h 귀촌 코디네이터 역할도 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 경험이 소담으로 체험 온 초·중·고 및 성인들에게도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다른 체험농장과 차별화를 둔 체험으로 총 4시간이 소요되는 농촌체험과 역사체험이 접목된 후삼국 역사 체험프로그램은 각 학교에서도 인기가 있다.


“후삼국 시대에 관련된 PPT로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요, 이어서 역사 윷놀이체험을 한 뒤, 실외로 나가 전쟁놀이를 합니다. 이때 전쟁은 남을 이기는 것이라기보다 몸을 건강하게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줍니다. 간식은 군량미로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데 청화원에서 나는 유기농 농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건강식이죠. 이어서 마패 만들기와 나만의 역사책 만들기도 하는데 모든 프로그램마다 정적인 활동과 동적인 활동이 균형을 이루도록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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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연중 체험

6차 산업 농촌융복합산업인증을 받아 2차 산업 가공을 하고 있으며 청년창업농으로 선정되어 2017년 땅을 구매한 뒤 소담을 설립했다. 2014년에는 농고생이나 농대 학생, 귀농인들이 농업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WPL(현장실습교육장)으로 선정, 2015년에는 농촌진흥청에서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받기도 했다. 주로 3월부터 11월까지는 체험활동과 이어지는 것이 나올 수 있게끔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고 있다. 초·중·고생은 교육과정과 연계해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고추장 만들기가 있고, 문경이 면 단위 콩 수매율이 1위인 만큼 오색손두부 만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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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자랑스러운 도민상

이소희 대표도 처음에는 젊은 미혼 여성이 귀농한 것에 대해서 주변에서 편견을 가진 분들이 있어서 힘들었다고 한다. 또한, 승계농이라는 타이틀 역시도 부모님 것을 물려받아 손쉽게 묻혀 가는 것쯤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속상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편견에 굴하지 않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그 결과 청년창업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18년 경상북도 자랑스러운 도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치유농업에 남다른 관심

최근 힐링(Healing)이라는 단어를 곳곳에서 접한다. 그만큼 현대사회가 각박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힐링은 우리 말 ‘치유’와 통하는 말이다. 몸의 만성적인 피로를 풀고, 마음에 정서적인 안정을 되찾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소희 대표 역시, 치유농업에 관심이 많다. 다른 점이라면 수확을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닌 건강 회복을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는데 그 수단으로 농업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소담은 지리적인 위치로도 한몫한다. 황토방에서 하룻밤을 묵고, 반딧불이나 가재가 사는 청정지역에서 맑은 공기를 들이쉬는 것으로 이미 치유의 시작이다. 식물을 재배하고 동물을 키울 때 받는 위로나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집에서 키워 본 사람은 잘 안다. 소담에서는 코로나 이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예약을 받아 이곳에서 나는 재료로 약선 음식 만들기, 맨발로 산책로 걷기 등의 체험을 했으나 현재는 잠시 중단된 상태다. 그렇지만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 분야다.


농촌이 좋아하고 같이 꿈을 키울 청년이 많았으면

“지금은 청년영농정착에 대한 지원도 많지만, 초반에는 멘토로 삼을 분이 없어서 그 부분도 힘들었어요. 지금은 제가 다른 분들의 멘토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농촌은 문화적인 혜택에서는 많이 부족하지만 도시 생활의 편리함을 쫓다 보면 농촌 생활을 할 수가 없어요. 이곳은 고령의 농업인이 많아서 좀 더 젊은 분과 같이 일하고 싶은데, 실제로는 막연하게 꿈을 가지고 농촌으로 오는 분들이 더러 있어요. 청년들 중에서 정말 농촌을 좋아하고 이곳에 같이 꿈을 키울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